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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5.25 원수, 정말 존재하는가 [리바이벌 IV]
  2. 2012.05.15 선인과 악인의 기준
공상 속에서2012. 5. 2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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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동안 원수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는 환상에 젖어 있었다. 사람이 착하면 얼마나 착할 수 있으며, 악하면 얼마나 악할 수 있겠는가...라는. 도덕주의자나 이상주의자도 아닌 주제에 이런 이상을 품었던 자체가 확실히 사치였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그런 이상주의적인 명제를 마련했던 근거는 이러하다. 사실, 내가 무척이나 선한 것 같지만 필경 나는 누군가의 악인일 것이며, 이처럼 도저히 선해 뵈지 않는 저 사람도 반대 저편에서는 누군가의 선인일 것이므로 사람에 대한 선악의 절대치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였다.
우습거나 무섭지 아니한가. 내 눈엔 지금 날 선하게 봐주는 이들만 눈에 띄지만 저 곳에선 난 악인이라는 사실이 말이다.
나는 나의 악인에 대해 여러 번에 걸쳐 선의로 보고자 마음 고쳐먹은 적이 있다. 내가 바보스러워서인지는 몰라도 그것은 실로 외식이 아닌 진심어린 회심(回心)이었다. 믿거나 말거나.
그러나 이내 그것이 허망한 것임을 알게 된다. 그 후에도 나는 몇 차례를 ‘이번만 더... 이번 한번만 더...’하는 심정으로 그 저주스러운 ‘회심’를 거듭 시도했다. 그러다 또 후회에 젖어들고... 또 후회하고... 그 후에도 그런 허망한 짓이 몇 차례 더 시도되었다. 나는 그 신(神)이 아니므로 ‘차라리 나지 말았어야 할...’이란 저주문만은 채용치 못한다. 그러나 정녕...
차라리 만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들이란 정말 존재하는가보다. ‘진실은 통하게 마련이라’는 어리석은 이상에 사로잡힌 모든 생각을 이제 접으려고 한다. 당신은 당신을 축복하는 이들의 축복을 많이 받으라. 넉넉함을 택하며 당신과 함께 하느니... 빈궁함을 받아들이고 당신과 원수를 맺기를 택하겠노라.
내가 분개하는 것은 나의 진실을 진실로 잘 알고 있으면서도, 농단하려드는 그대의 그 사악한 협잡과 사술 때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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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이 지난 지금 그 때의 악인(惡人)들은 어느새 내 곁의 선인(善人)이 되어 있으며, 그 때 내곁의 선인(善人)들은 더러 악인이 되어있다. 그렇기에 심판이란 악인이나 선인으로서 임하는 게 아니라, 그 때에 뱉었던 말들에 대한 심판이라고 일러두지 않았던가.

2001년 12월 8일자 텍스트 앞에서
나의 자아를 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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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 속에서2012. 5. 1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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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善人)과 악인(惡人)이라 함은 도덕적 가치로 판별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고유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가 못하는가로 판단하는 것이다. 이것이 사회, 문화, 정치, 경제, 문화, 종교, 철학, 그리고 성서(聖書)로까지 연결되어 있는 통일된 죄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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