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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6.01 공학적 신앙
공상 속에서2012. 6. 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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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단지 화학이나 물리 같은 학문으로만 한정지어진 사이언스(Science)라는 단어는 본래 총체적 ‘지식’을 의미하는 라틴어 “싸이엔티아”에서 온 말이다. 그만큼 사람들에게 자연과학의 충격과 위력은 대단했던 것이다.

문제는 인간의 문화나 사고까지도 화학과 물리의 방식으로 달아 잰다는데 있다. 그것은 구체적으로 역사를 달아 재는 방식으로 나타났다. 가령 노아 방주의 넓이, 길이, 높이를 재서 기린의 목과 비교 해보곤 안심하는 식의 신앙은 어디까지나 자연과학의 산물이다.

이런 똑똑한 사고방식에 반기를 든 입장이 나타났다. 삶이라고 하는 것은 사는 그 자체로 밖에는 이해가 안된다는, 그 이해의 방식에 관한 제동이었다. 뭔가를 이해한다고 했을 때 - 그것이 역사이든 과학이든 - 이미 ‘이해’를 바탕으로 ‘이해한다’는 것이다. 즉 직접 경험한 것 없이 어떻게 그 이해에 도달할 수 있느냐는 공리(公理)의 성공이었다.

쉽게 말하면 노아의 방주를 재보고 안심하는 식의 공리로써 인류 최초의 사람 아담을 기독교인으로 생각하는 것까지는 그런대로 봐준다 치더라도, 그를 장로교인이나 감리교인 혹은 성결교인, 심지어 순복음교인으로 간주하는 상상은 전적으로 자기 이해로서 공리이지 소위 과학이 추구하는 그 공리의 결과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것이 딜타이에게서 <생철학>이라는 이름으로 나온 이래, 이를 토대로 한 하이데거와 가다머의 <해석학> 출현의 전거가 되는데, 한마디로 그것은 역사를 달아 재는 방식을 둘러싼 투쟁 학문이라 감히 규정지을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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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talog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