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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8.08 오늘날의 면죄부(Indulgence) 형식 1
단상 속에서2012. 8. 8.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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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센스하지만 과연 Indulgence가 없었어도 종교개혁이 있을 수 있었을까. Indulgence 없이는 종교개혁도, 루터도, 그리고 그의 방대한 저작들도 없었을 것인데, 95개 조항을 문에 박던 1517년으로부터 얼마 안되는 기간 동안 그 다양한 개혁 의제들을 쏟아냈던 걸 감안하면, 95개조의 주 테마를 Indulgence로만 국한하고 있는 것은 그의 눈매 만큼이나 꽤 의도적인 전략이었다. 만약 Indulgence 조항을 95개 중 딱 한 개로만 실었다면, 그 나머지들이 제아무리 주옥같은들 누가 손뼉을 마주쳐주었을까.

또 하나의 넌센스는 오늘날도 Indulgence가 발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루터 시대에는 죽은 불신자들에게 발행했던 것을, 오늘날에는 살아있는 거짓신자들에게 발행된다는 사실, 그 사실만 다르고 거의 다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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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10일 美 성공회에서 <게이들 혼인 미사>와 <트랜스젠더 사제 안수> 문제를 투표하여 가결시킨(찬 111, 반 41, 기권 3) 경우도 일종의 Indulgence 아닌가? 그런가 하면 오늘날 예배 도입에 Singing Bowl과 같은 거의 목탁 수준의 소품을 들여오는 경우도 일종의 도구에 관한 Indulgence 아니겠는가? 그러면 과거 세속 악기들이 - 노래의 창법과 작곡도 포함해서 -  예배 악기로 허용되지 않다가 현재는 허용되고 있는 경우는 Indulgence가 아닌가?

그러므로 결국 Indulgence란 진리와 자유에 관한 경계 문제 같지만, 그것은 시간이라는 형식이 그것의 농담(濃淡)을 결정하고 희석하는데 따른 개조된 구원의 형식이 된 셈이다. 그 농도가 탁해질 때 압력이 팽창되어 폭발이 발생하는데 그것을 우리는 (종교)개혁이라고 불러왔다. 루터는 이렇게 말한다.
누가 너희들에게 그런 권한을 주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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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talog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