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소를 이동했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오늘 담장을 지나다가 깜짝 놀랍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전혀 꽃의 형체가 없었는데 완연한 해바라기가 되어있습니다. 불볕더위 속에서 만나는 해바라기는 깜짝 놀랄만한 노란 색 말고는 다른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 노란 색 해바라기를 보자마자 고흐의 <해바라기>가 생각나서 얼른 한 장 찍어두었습니다.
찍어두면서 무심코 생각난 것이 고호의 해바라기는 노란 색이 아니었다는 사실에 다시한번 놀랍니다. 그는 살아생전에 6점 정도의 <해바라기>를 그리는데 한 번도 이런 노란 색 꽃을 그린 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뇌리 속에 근사하게 이글이글 타오르는 황금 빛 해바라기를 심어 주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왜 고호의 해바라기는 노란 색이 아닐까?
우리는 이 여름 태양을 쳐다보지도 못하면서 굳이 칠하라고 하면 노란 색을 칠해놓습니다. 거짓말.
그런 점에서 고호의 해바라기는 이 사진 속 실물 해바라기보다도 위대하다- 그렇게 다시금 생각해봅니다.
고호의 해바라기가 위작이라는 말들이 있지만 이런 특유의 색의 해석에 기인해 그냥 그의 작품으로 믿어두는 게 좋을 듯싶습니다.
'일상 속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넝쿨이 빨아당기는 힘 (2) | 2012.08.18 |
---|---|
천엔(千円) (0) | 2012.08.15 |
더 팬 (0) | 2012.05.25 |
목회자 주일 Vs. 선생님 주일 (0) | 2012.05.14 |
포도밭에 들어간 여우 (0) | 2012.05.11 |
이 개별 복합 게시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3.0 Unported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