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2.09.08 하늘에 오를 수 없다.
  2. 2012.07.02 첫 수확의 질료
  3. 2012.05.04 호흡
일상 속에서2012. 9. 8. 12:46

 

저장소를 이동했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더 잘 자라라고 물을 주었을 때, 그 식물의 대가 굵은 것에는 아무 이상이 없지만, 갓 솓아나온 가는 것은 감당을 못하고 흙 지면 위로 나와있는 경계로부터 하늘을 향한 부위가 부러져 버렸다. 썩은 것이다.

흙 속의 수분량을 조절하지 못하면 그 습윤을 타고 하늘로 오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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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속에서2012. 7. 2. 07:00

 

저장소를 이동했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프롤로그 | 물, 흙, 불, 바람

미문(美門)이 열린지 3개월.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떠난 지는 1년. 맥추(麥湫)로서 미문의 첫 수확은 무엇인가. 햇빛 작렬하는 베란다에 가두어 둔 바람에 거의 다 타죽은 꽃식물들에게 새로운 흙과 물을 넣어주고, 유독 가장 큰 화상을 입은 녀석이 살아나기를 진심으로 기대하는 이 지대한 태도의 변화가 아무래도 첫 수확이다. 베란다에만 놔두면 11월까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꽃집 남자’ 말만 믿고 (꽃집여자 아닌 꽃집남자였음) 그대로 했던 생명에 대한 무지스러움이나, 식물을 ‘사왔다’는 사실만으로 생명에 대한 관심이라 여겼던 이 잔인한 도시적 관념이나...

생명은 물, 흙, 불, 바람으로만 지탱된다. 온 만인이 알고 있는 진리를 나는 이제서야 알았다. 특별히 물, 흙, 불만으로는 안되고 <바람>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이 화상 입은 식물들을 통해 알았다. 바람은 <하나님의 영>이다. 천지창조 때에 땅을 드러냈고, 홍수로 가득해진 물들을 그 <바람>이 다 뽑아내었고, 그리고 예수께서 성령을 받으라 하실 때에 그 입에서 뿜어 나오신 그 <바람>.

다 타버린 식물은 버려야 하는데 막연한 믿음에 새 흙에 꽂고, 물을 주고, 창문으로 막지 않은 태양의 불을 쪼이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람을 기다린다. 내 막연한 기대는 오그라든 잎사귀가 펴지고, 쪼그라든 꽃잎과 그 꽃의 색채까지 되살아나길 바랐는데... 그건 아니었다.

오그라들고 쪼그라든 색채는 그냥 그대로 질료로 산화되며, 오직 새 잎이 뚫고 나온다. 살아 있는 줄기 기둥으로 녹색이 서서히, 도무지 언제 그렇게 녹색이 밀고 올아 오는 지 그 때와 시기를 알 수 없을 만큼의 속도로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 하루가 다르게, 새롭다.

앙상하게 살아남을 것만 같다. 풍성하진 않고 앙상한 몇 줄기만 그냥 살아있게 될 것 같다.

물, 흙, 불들만으로는 안되고 바람으로.
이 4개의 원소 외에 하나 더. 우리의 스티그마. 상처.

그래서 내가 말하지 않았던가.  엠페도클레스가 했던 그 말은 지당한 것이라고.

“우리는 흙을 통해 흙을, 물을 통해 물을, 공기를 통해 신성한 공기를, 불을 통해 파괴적인 불을, 그리고 미움을 통해 쓰라린 미움을 본다”

이것이 미문(美門)의 첫 맥추(麥湫)...

네 명 가족 외에 네 분 정도와 함께 예배드리고 있으니 이것이 단연 맥추이나, 그것은 내가 가장 혐오스러워 하는 단어 <배가>내지 <절대배가>라는 인수로 표명될 수 있는 차원이 아니기에 식물을 바라보는 우리 모두의 관심으로 대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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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서플 | 첫 수확의 질료  

맥추(麥湫)를 직역하면 “보리가 다 익었다”는 뜻입니다. 쌀이 아닌 보리와 밀이 주요 곡물이었던 유대인들에게 있어 맥추는 추수감사의 의미입니다. 이것이 각 나라로 번역되어 나가면서 각 나라의 계절과 상황에 비추어 다소 재구성 된 면이 있습니다. 미국인들에게는 자기들의 조상 청교도들이 미 대륙을 밟은 후 농사를 지어 첫 곡식을 하나님께 드렸던 시기로(11월 셋째 주일 정도) 자리합니다. 사계가 뚜렷한 우리나라에는 이미 의미상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 민속명절(중추절)이 가을 초입에 있다 보니 같은 계절 끝자락에 위치한 이 절기의 안착에 큰 무리가 없었던 것같습니다. 그러나 겨울이 닥치기 전 먹을거리에 관한 감사와 기념은 ‘수확’ 보다는 ‘수장’의 감사와 더 깊은 연관을 맺습니다. 전통에 입각한 맥추의 의미는 “첫 수확”이라는 데에 더 핵심이 있는 것입니다. 어쨌든 세계 교회력에서는 맥추가 오순절로서 오순절이 성령강림절로서 그 의미가 정형된 상태이지만 약속 받은 그 지점에서 맞게 되는 첫 수확은 무엇인가- 라는 절기에 담긴 기본 의미는 잊어버려서는 안 될 신앙의 거점입니다.

첫째, 첫 수확은 무엇입니까?

여기서 ‘수확’이 의미하는 바는 ‘먹는다,’ ‘배부르다,’ 혹은 ‘맛있다’라는 의미로서 보다는 ‘살았다,’ ‘살 수 있다,’ ‘살게 되었다,’ 즉 생명으로서 의미입니다. ‘먹는다,’ ‘배부르다,’ ‘맛있다’라는 그 모든 의미는 생명이라는 의미로 귀속 됩니다.

둘째, 첫 수확은 무엇으로 자라납니까?

생명이라고 부를 수 있는 그 모든 유기체의 생명은 밧데리나 전기와 같은 인공 에너지로 생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자연 에너지로만 생장합니다. 우리 일구어낸 수확은 결코 인공 에너지로 자란 것이 아닙니다.

셋째, 첫 수확은 과거를 치유하는 새로움입니다.

무에서 유로서 창조는 일회로 끝이 났습니다. 그 이후의 창조, 즉 새로움은 회복, 복원으로서 새로움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수확’ 역시 우리의 과거와 어떠한 긴밀한 관계를 맺는가에 그 새로움의 질이 달려있다 하겠습니다. 사무엘하 첫 장에 시작되는 다윗의 시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에필로그 | 다윗의 첫 수확

..요나단의 활이 뒤로 물러가지 아니하였으며 사울의 칼이 헛되이 돌아오지 아니하였도다 사울과 요나단이 생전에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자이러니 죽을 때에도 서로 떠나지 아니하였도다 그들은 독수리보다 빠르고 사자보다 강하였도다 이스라엘 딸들아 사울을 슬퍼하여 울지어다... 오호라 두 용사가 전쟁 중에 엎드러졌도다 요나단이 네 산 위에서 죽임을 당하였도다...오호라 두 용사가 엎드러졌으며 싸우는 병기가 망하였도다...(삼하 1:19-27)

미문(美門)교회 11시 예배 설교요지
2012년 7월 1일 성령강림 후 제5주/ 맥추감사주일
본문, 고후 8: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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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속에서2012. 5. 4. 06:08
데모크리토스, 피타고라스를 포함한 원자론자들에 의하면 신체 주변을 에워싼 공기가 생물들의 신체를 압축하여 원자들을 이끌어냄으로써 결코 정지하지 않는 생물들의 운동을 유발하며, 운동을 유발하는 데 부족한 원자들은 호흡을 통해 외부로부터 유입된 같은 종류의 다른 원자들에 의해 보충된다. 왜냐하면 외부로부터의 원자들은 압축과 결속작용을 통해 생물들의 내부에 있는 원자들이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때문이다. 생물들은 이러한 작용을 할 수 있는 한 살아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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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t is why, further, they regard respiration as the characteristic mark of life; as the environment compresses the bodies of animals, and tends to extrude those atoms which impart movement to them, because they themselves are never at rest, there must be a reinforcement of these by similar atoms coming in from without in the act of respiration; for they prevent the extrusion of those which are already within by counteracting the compressing and consolidating force of the environment; and animals continue to live only so long as they are able to maintain this resistance. <Aristotle's De Anima 403b: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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