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속에서2012. 4. 1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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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패션왕

어떤 여성에게 “너, 오늘 입은 옷이나 헤어스타일이 꼭 아무개 따라한 것 같다?” 라고 하면 무척 기분 상해합니다. 누굴 따라 한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여학생에게 20여 년 전에 만든 의상을 주며 “한 번도 입지 않은 옷이니 입으라”고 하면 역시 황당해합니다. 요즘 남들이 입는 스타일과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전자와는 반대되는 모순된 반응입니다. 인간은 이와 같이 모순과 모방 속에서 자기 패션을 추구합니다.
그것은 우리 인간들 자체가 모방을 본성적으로 즐거워하는 동시에, 그 모방을 통해 사물들이 지니고 있는 최고의 목적을 성취해내려는 창조적 욕구를 그 인간 본성으로 갖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요즘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패션왕>의 남자 주인공 방에 걸려 있는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라는 말은 코믹해보이지만 이론적으로 전혀 틀린 말은 아니라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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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서플 | 창조의 모범 예수 

인간은 모방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사람은 어려서부터 모방을 통해 살아나가는 기술을 습득하고 모방을 통해 세상 원리를 터득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모방은 부당한 이득을 취하기 위해 값비싼 명품의 모조품을 만드는 모방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세상 원리로서의 모방은, 그 모방의 대상이 사물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들이 갖는 행동을 모방하는 데 주력합니다. 우리가 이순신 장군으로부터 배우려는 것은 그의 생김새가 아니라 그가 했던 행동인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여기서 모방의 대상이 되는 것은 언제나 일종의 모범입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모범으로서 ‘부활’을 닮고자 하는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행동들이 일어났습니다.

첫째, 의심입니다(요 20:19-31).

도마가 예수님 손의 못 자국을 보면서 자기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고, 또 자기 손을 그분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서는 믿지 않겠노라고 하였습니다. 그것은 도마만 유별나게 의심이 많았던 사람임을 나타내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우리 모두가 가질 수 있는 믿음의 한 형태를 보여주는 대목으로서 받아들이는 것이 옳습니다. 믿기는 믿는데 합리적으로 믿기를 좋아합니다. 합리 속에 나만의 기준이 자리하고 있는 것입니다.

둘째, 찬양을 합니다(시 133, 134, 135).

나만의 기준으로 자리하고 있는 그 의심을 극복했을 때 비로소 송축하라~ 라는 탄성이 터져 나오는 것입니다. 부활에 대한 찬양은 우리 의심을 뚫고 다시 일어나신 주님에 대한 찬양이지 힘 있는 군주로 귀환하는 금의환향자에게 돌리는 찬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망을 고난과 인내로 이기신 모범 행위로서 가치가 바로 진정한 부활가치입니다. 

셋째, 나눔입니다(행 4:32-35).

그와 같은 찬양을 한 사람들에게 반드시 일어나는 또 하나의 행동이 있습니다. 바로 나눔입니다. 사도행전에서는 예수님 부활·승천 이후 교회가 어떤 사역에 임했는지를 기록합니다. 병 고치는 능력과 갖가지 이적 외에도 그들은 ‘나눔’을 하였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빈민구제가 아닙니다. 예수님의 행동의 본질을 이해하게 됨으로 그분의 행동을 똑같이 함께 나누는 그것, 그것이 바로 나눔의 본질입니다. 또한 그것이 부활 최상의 모방이기도 합니다.


에필로그 | 당신은 뭘 모방하고 계십니까?

우리는 뭔가를 합니다. 안할 수 없기 때문에도 하지만, 하지 않아도 될 것도 하고, 하고 싶은 것도 합니다. 한시도 그냥 있지를 않고 계속 뭔가를 합니다. 그것은 사람이 모방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며, 예수님의 부활 같은 최상의 창조 행위 닮기를 통해 그 창조를 완성코자 하는 (하나님 심어주신) 본성에 기인해서 입니다.


미문(美門)교회 11시 예배
2012년 4월 15일 부활 후 제2주
본문, 요한일서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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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talogia